2017년의 추석 연휴는 가히 단기방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고향이 경상남도 남해라 추석때 내려갈 계획이었기에,
이왕 내려간김에 긴 연휴를 남부지방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여행지를 선정하던 중,
남해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순천이 있는데
왜 가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순천 여행을 계획하게 됩니다.
코스는 <남해~여수~순천> 로 짰습니다.
5일, 추석 다음날부터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2017년 10월 5일
그런데,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ㅎ....
<첫쨋날 캠핑 현장>
ㅎ......
텐트야 미안해
사실 남해 캠핑은 여행의 메인이 아니었기에
비가 와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다음날은 괜찮아 질거야, 괜찮아 질거야
괜찮아 질ㄱ....
2017년 10월 6일
<6일차 아침>
괜찮지 않았습니다.
거지같은 날씨 속에 비를 뚫고 점심을 여수 돌게장을 먹으러
작년에 한번 가보고 반해버린 여수 '명동게장'으로 향했습니다.
2시간을 달려 오로지 게장을 먹으러.
하지만 이제 다시는 가지 않을것같습니다.
(먹방 후기는 2편에서 다루겠습니다.)
점심을 먹고 곧바로 이번 여행의 메인, 순천으로 향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다음날 제대로 순천만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사전답사 차원에서 곧바로 순천만습지를 둘러보러 갔습니다.
순천만습지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도에 순천만습지를 찍고 가는 방법이 있고,
칠면초 군락지를 통해 가는 방법이 있는데 순천 1일차때는 위 지도를 찍고 갔습니다.
순천만습지는 입장료가 일반 성인 기준 8000원입니다.
발권 기준 24시간까지 입장이 가능하니, 입장 후 표는 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비오는 순천만의 습지도 나름의 매력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는 담을수 없는 광활한 순천만습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흐린날엔 추천하지 않습니다... 볼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게 대충 둘러보다가 다음날이 맑기를 바라며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2017년 10월 7일
마지막날의 날씨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적당한 온도와 습도, 그리고 구름.
마지막날의 일정은 매우 빠듯했습니다.
마지막날의 첫번째 목적지는 칠면초 군락지.
순천만을 즐길 수 있는 또다른 방법입니다.
칠면초는 색이 마치 칠면조 색처럼 붉다고 하여 지어진 식물입니다.
<해룡면 농주리에 위치한 칠면초 군락지, 네이버 지도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습니다>
작은 마을로 들어가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집니다.
중간중간 칠면초의 붉은 잎이 보입니다.
오전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고요히 철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바람소리, 물이 흐르는 소리만 울려퍼졌습니다.
순천만 습지를 따라 산책로가 있는데
길을 따라 조용히 산책하는 여행자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습지 주변에서 만난 수줍음이 많았던 아이>
이곳 순천만은 시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집니다.
해질 무렵 다시 칠면초 군락지를 찾았습니다.
<간조때의 칠면초 군락지>
간조때는 습지가 더욱 붉게 물들었습니다.
오전에 보았던 그 곳이 맞나 싶을정도로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칠면초 군락지에서 가까운 곳에
순천만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용산전망대'가 있습니다.
해가 더 지기 전에 용산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첫날 갔던 루트로 가면 용산전망대를 갈때 입장료 8천원을 내야하지만,
칠면초 군락지를 통해 가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용산전망대로 가면, 인터넷에서 순천만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순천만.
계속 달라지는 모습을 한참동안 지켜봤습니다.
표현하자면, 순천만의 모습은 지극히 한국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한국적이어서 오히려 이국적으로 느껴집니다.
빠르게 성장해버린, 너무나 변해버린 한반도에서
'한국적'인 광경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보고있으니
순간 너무나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너무나도 인상깊었던 순천 여행, 당분간은 여운이 가시질 않을것 같습니다.
다음주는 여행 중에 들렀던 음식점들을 포스팅 하겠습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